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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온 1기 운영진/이방인

에티키즈 사용기

고급 이어폰으로 가면 갈수록 안 좋아지는 점은, 고급 음원을 찾게 된다는점 orz

과거 파나소닉 듣보잡 이어폰 : 128k로도 만족
IDP-1000, MX400 : 192k가 약간 구분이 되기 시작함!
에티키즈 : 적어도 192k, 클리핑 심한 도시락 음원때문에 flac도 가끔 찾게됨...

음감시 느낌은 그래프가 말해주듯 모든 악기와 보컬이 어느 것 하나 더 나오는 것 없이 고르게 나온다. 저음과 고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PowerAMP기준 양쪽 끝을(20Hz와 16kHz) 두 칸씩만 올려주면 해결.

어차피 측정치 빼곤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저질로 인코딩 된 인터넷 유포판 mp3 듣고 판단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이 이어폰은 다 구입한 앨범으로 평가하였다.

들어본 음악 : SG 워너비 4집(dosirak에서 구입), 성시경 Live 가화전(모다시경 그 앨범 맞다, 멜론에서 구입), 체리필터 3집(dosirak에서 구입), 부활 8집(dosirak에서 구입)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찾던 타격감이 바로 이거라는거다. CSD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잔향이 거의 없는데, 그래서 저음이 '둥~'하는 두리뭉실한 느낌이 아닌 '탁!'하는 그런 느낌이다. 몇몇 음악에서 에티모틱 리서치의 장점으로 꼽히는 원음 재현이 느껴졌는데, 에티키즈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싸구려 리시버들에서 들을 수 없었던, 리시버가 제멋대로 재해석한 소리가 아닌 '진짜 악기를 연주하는' 그 소리가 난다.

공간감은 아쉽게도 아예 없다.  이 시대 최고의 댄스가수(?) 성시경의  모다시경 사건으로 유명한 앨범 가화전 라이브의 경우 IDP-1000으로 들었을 때는 눈 감고 감상하면 콘서트장이 보일듯 했는데 에티키즈로 들으면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박수, 환호성 빼고 스튜디오 녹음 음반 느낌 그대로다.

착용감은 내 귀가 적응을 잘 한건지 헤드폰보다 편안하다.

음량은... 갤투기준 4~6(ReplayGain 83db)면 충분하다. 원래부터 화노때문에 MX400에 82옴짜리 저항을 물려놓고 쓰던 터라 별로 달라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배터리는 화면이 켜져있으면 매우 빨리 닳고 꺼져있으면 천천히 닳는다. 갤투의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최대 요인은 이어폰 저항 따위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Deep Sleep 시간이기 때문이다. AP는 어차피 음악 재생하는 것 자체가 Deep Sleep이 아닌 200Mhz로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저항을 물리나 안 물리나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